난로 대신 전기로 데우다 | 전기다리미 특허 이야기

특허로 읽는 발명 이야기 · No.012 · 우리 집
다리미 전원을 꽂고 조금 기다리면 바닥이 뜨끈해지지요.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140여 년 전만 해도 다리미는 난로 위에 올려 달구는 쇳덩이였어요.
1882년, 미국 뉴욕의 헨리 W. 실리는 다리미 속에 전기로 뜨거워지는 부분을 넣는 특허를 받았어요. 전기다리미의 시작을 함께 열어 볼까요?
무거운 쇠다리미를 달구던 시절
옛날 다리미는 통쇠로 된 '쇠다리미(sad iron)'였어요. 난로나 화로 위에 올려 달군 뒤 손잡이를 잡고 다렸지요. 금방 식으니까 여러 개를 번갈아 달궈 가며 써야 했고, 너무 뜨거우면 옷이 눌어붙고 덜 뜨거우면 주름이 펴지지 않았어요. 바닥에 검댕이 묻어 하얀 옷을 버리기도 했지요.
1880년대 초, 미국 뉴욕에는 막 전등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몇몇 발명가들은 이 전기로 불 없이 열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뉴욕의 발명가, 헨리 실리
헨리 W. 실리는 뉴욕에 살던 발명가예요. 그의 삶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지만, 그의 특허 문서에는 에디슨의 전등 사업과 관련된 사람들(리처드 다이어, 새뮤얼 인설)에게 권리 일부를 넘겼다고 적혀 있어요. 전등과 전기를 널리 쓰려던 시대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지요.
특허 들여다보기
| 특허번호 | 미국 특허 제259,054호 |
| 이름 | Electric Flat-Iron (전기 다리미) |
| 발명자 | 헨리 W. 실리 (Henry W. Seely, 미국) |
| 출원 → 등록 | 1881년 12월 8일 → 1882년 6월 6일 |
| 원문 | Google Patents에서 보기 |
실리는 설명서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난로 대신 전류로 다리미를 데우고, 다리미 속 저항(되도록 탄소)을 바닥 가까이 두어 바닥이 고르게 뜨거워지게 하며, 그 열이 위로 빠져나가지 않게 막겠다고요.
- 다리미 몸은 윗판(A)과 아래판(B) 두 부분으로 되어 있어요.
- 아래판의 홈(a)에 탄소 저항(C)을 넣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작은 받침(c)으로 받쳐요.
- 그 위는 석고로 만든 단열층(D)이 덮어 열이 위로 새지 않게 해요.
- 전선(d)은 단자(f)로 이어져요.
그렇다면 전기는 어디서 받았을까요? 그때는 벽에 콘센트가 없었어요. 실리의 그림을 보면, 천장의 전등 소켓(E)에서 전구를 빼고 그 자리에 마개(F)를 끼운 다음, 부드러운 전선(G)으로 다리미에 전기를 보냈어요. 설명서에는 열을 조절하는 저항이나 안전장치를 더할 수 있다는 내용도 적혀 있어요.
청구항 한 줄 풀이
"다리미 몸속에 전기 저항을 넣어서, 그 저항에서 나오는 열로 다리미 바닥을 데우는 다리미."
이 특허의 청구항은 3개예요. 첫 번째 청구항의 핵심만 풀어 썼어요.
온도를 맞추는 다리미로
실리의 다리미는 무게가 약 6.8kg이나 되고 데우는 데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게다가 그때는 전기가 들어오는 집이 아주 드물었지요. 그래서 전기다리미가 널리 쓰인 것은 집집마다 전기가 들어온 뒤의 일이에요.
1920년대에는 온도 조절 장치가 달린 다리미가 나왔고, 그 뒤 김이 나오는 스팀다리미도 나왔어요. 다리미 바닥의 다이얼을 돌려 '면', '울', '실크'를 고르는 것도 모두 그 덕분이에요.
발명 기법 카드
더하기 — 다리미 속에 전기로 뜨거워지는 저항과 열을 막는 단열층을 넣었어요.
용도 바꾸기 — 전등을 켜던 소켓을 다리미에 전기를 대는 데 썼어요.
생각해 보기
질문 전기다리미 바닥은 뜨거운데 손잡이는 왜 뜨겁지 않을까요? 실리의 다리미에서 그 역할을 한 부분은 무엇일까요?
도전 과제 우리 집 전기 제품 가운데 '전기로 열을 내는 것'을 모두 찾아보세요. (예: 전기밥솥, 헤어드라이어, 토스터) 이것들도 속에 저항이 들어 있을까요?
다음 편 예고 살짝만 건드려도 '탁!' 용수철 쥐덫 특허를 열어 봐요 →
참고: 미국 특허 US259,054 원문(Google Patents), 위키백과 'Clothes iron'. 그림은 특허 도면을 바탕으로 쉽게 다시 그렸습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