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책상, 밤에는 침대 | 캐비닛 침대 특허 이야기

낮에는 책상, 밤에는 침대 | 캐비닛 침대 특허 이야기 — 발명 원리 개념 일러스트
발명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개념 일러스트

특허로 읽는 발명 이야기 · No.014 · 우리 집

방이 좁을 때 쓰는 접이식 침대나 벽에 세워 두는 벽장 침대를 본 적 있나요? 낮에는 접어 두었다가 밤에만 펼치면 방을 훨씬 넓게 쓸 수 있지요.

1885년, 미국 시카고의 가구점 주인 사라 E. 구드는 한발 더 나아가 접으면 책상이 되는 침대로 특허를 받았어요. 작은 집에 사는 손님들을 위한 아이디어였지요.

좁은 집, 큰 침대

19세기 후반, 미국의 큰 도시에는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시카고 같은 도시에서는 작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았지요. 방 하나에 침대를 놓으면 책상이나 의자를 둘 자리가 없었어요.

낮에는 침대를 치우고 싶지만, 무거운 침대를 매일 옮길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접히는 침대'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컸어요.

가구점 주인, 사라 구드

사라 엘리자베스 구드는 1855년 무렵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태어났어요. 그 뒤 시카고로 옮겨 가 남편과 함께 가구점을 운영했지요. 가게를 찾는 손님 가운데에는 좁은 집에 살아 큰 가구를 들일 수 없는 사람이 많았대요.

구드는 손님들의 고민을 듣고 '접으면 책상, 펼치면 침대'인 가구를 고안했어요. 그는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초기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발명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흔히 '최초'라고 소개되지만, 그보다 앞선 사람들이 있었다는 기록도 있어요.)

특허 들여다보기

특허번호미국 특허 제322,177호
이름Cabinet-Bed (캐비닛 침대)
발명자사라 E. 구드 (Sarah E. Goode, 미국)
출원 → 등록1883년 11월 12일 → 1885년 7월 14일
원문Google Patents에서 보기

구드는 설명서에서 이 침대의 목표를 네 가지로 밝혔어요.

  • 접으면 집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책상이 될 것
  • 접히는 부분의 무게를 균형 있게 맞춰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을 것
  • 펼쳤을 때 각 부분이 단단히 고정될 것
  • 매트리스 가운데를 저절로 받쳐 주는 장치가 있을 것
사라 구드의 캐비닛 침대 — 접었을 때특허 그림 1을 바탕으로 쉽게 다시 그렸어요D 책상 부분칸막이 · 서랍 · 덮개a 머리판 = 책상 판빼서 넓게 쓸 수도A 가운데 틀접은 침대가 쏙 들어가요e 말림 덮개책상 위를 덮어요접어 두면 사무실이나 거실에 놓는 책상처럼 보여요

침대는 가운데 틀(A)을 중심으로 머리 쪽 판(B)과 발 쪽 판(C)이 경첩으로 이어져 있어요. 머리 쪽 판의 머리판(a)은 접으면 그대로 책상 판이 되고, 그 위에 칸막이와 서랍, 말림 덮개가 달린 책상 부분(D)이 얹혀 있지요. 접힌 부분은 납작한 용수철(f)이 받쳐 주어서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어요.

펼치면 침대!가운데 틀(A) 양쪽으로 B와 C가 펼쳐져요B 머리 쪽 판경첩으로 펼쳐져요C 발 쪽 판반대쪽으로 펼쳐져요h 철망 매트리스 받침그 위에 매트리스를 올려요o 접히는 버팀대펴지면 쭉 펴진 채 잠겨요E 보조 받침가운데가 처지지 않게 올라와요

B와 C를 펼치면 아래의 접히는 버팀대(o)가 쭉 펴지면서 잠겨요. 그와 동시에 가운데 틀 속의 보조 받침(E)이 올라와 매트리스 가운데를 받쳐 주지요. 다시 접으면 보조 받침은 틀 속으로 내려가요. 침대를 펴고 접는 동작 하나로 받침까지 저절로 움직이게 한 거예요.

청구항 한 줄 풀이
"가운데 틀(A)에 머리 쪽 판(B)과 발 쪽 판(C)을 경첩으로 잇고, 두 판에 매트리스 받침을 붙이며, 가운데의 보조 받침(E)과 접히는 버팀대(o)를 함께 갖춘 캐비닛 침대."
이 특허의 청구항은 2개예요. 첫 번째 청구항의 핵심만 풀어 썼어요.

미국 특허 제322,177호 원본 도면

미국 특허 제322,177호 원본 도면 (출처: Google Patents)

벽장 침대와 소파 침대로

구드의 침대는 뒷날 유명해진 머피 침대(벽장 속에 세워 넣는 침대)의 앞선 모습으로 꼽혀요. 지금은 펼치면 침대가 되는 소파 침대, 위로 들어 올려 벽에 붙이는 벽 침대, 책상과 침대가 한 몸인 2층 침대까지 다양해요. 모두 '좁은 공간을 두 가지 용도로 쓴다'는 구드의 생각과 닮았어요.

발명 기법 카드

더하기 — 침대에 책상(칸막이 · 서랍 · 덮개)을 합쳤어요.
용도 바꾸기 — 침대의 머리판을, 접으면 책상 판으로 쓰게 했어요.

생각해 보기

질문 우리 집에서 '접으면 다른 물건이 되는' 가구를 찾아보세요. (예: 소파 침대, 접이식 식탁) 어떤 부분이 두 가지 일을 하나요?

도전 과제 종이 상자와 테이프로 '접으면 책상, 펼치면 침대'인 인형 가구를 만들어 보세요. 펼쳤을 때 가운데가 처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받쳐야 할까요?

다음 편 예고 윙윙 파리를 잡는 철망 막대, 파리채 특허를 열어 봐요 →

참고: 미국 특허 US322,177 원문(Google Patents), 위키백과 'Sarah E. Goode'. 그림은 특허 도면을 바탕으로 쉽게 다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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